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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군의 공중보건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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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생활치료센터] : 근무자의 세종시 생활치료센터 참고사항 2021년 한 해 동안 세종시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했었다. 혹시 확진이 되거나 보호자로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갈 때 이런저런 참고사항에 대해서 써보고자 글을 쓴다 내가 근무할 때 와는 많이 달라졌을 수 있으므로, 참고사항으로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1. 위치 : 농협보험 세종교육원 (세종 장군면 전원마을 2길 13-6) 2. 들어가는 시간 : 보건소에서 연락이 오며, 주로 14:00 또는 15:00에 도착하게끔 갈 때는 엠뷸런스가 간다. 3. 격리 기간 : 2022. 02. 09. 일 기준 검체 채취한 날로부터 7일간 격리 (예방접종 유 무 상관없음) 4. 나오는 시간 : 오전 8시 쯤에 나온다. (버스로 가는 경우도 있고, 자차로 가는 경우도 있다) 5. 주요사항 1) 2인 1실로 사용하게 된다. - ..
[확진자 및 접촉자 관리기준 변경] : 2.9일 부터 변경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급증에 따라 재택 치료자 및 동거인에 대한 관리체계 간소화를 위한 '확진자 및 접촉자 관리기준 변경' 주요 변경점 - 확진자 격리 기준 : 증상 및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 (하루 격리가 줄어들음) - 격리대상 접촉자 기준 : 동거인 중 예방접종 미완료자와 감염 취약시설 밀접접촉자로 한정 (기타 시설 밀접접촉자는 자율관리 대상) - 이제부터는 예방접종 3차 접종 또는 2차 접종 후 14~90일인 사람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되어도 장기요양시설, 정신건강시설, 장애인시설에서 접촉한 게 아니라면 격리 필요 없음 * 예방접종 완료자 : 3차 접종자 또는 2차 접종 후 14~90일 - 접촉자, 격리대상자 분류 : 조사 대상자의 진술내용 (예방접종력 포함)으로 분류 가능..
[코로나 19 선별진료소 근무] - 세종특별자치시 코로나 19 백서에 실림 - 2019년 코로나19로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가 떠들썩할 때 나는 세종시가 아닌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섬은 그런 점에서는 참 안전한 곳이다. 모두가 주민등록번호와 신분증 검사를 통해서 배를 타고 섬에 들어오고, 타지인과 관광객도 거의 없는 섬이라 작년에는 코로나의 위험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그렇게나 들어가기 싫었던 섬이 안전해 보인단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섬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2020년 4월부터 세종특별자치시로 공중보건의 재배치를 받게 되었다. 얼떨결에 세종특별자치시 공중보건의 대표가 되었고, 그 때부터 선별 진료소와 길고 긴 악연(?)이 시작되었다. 내가 대표로서 코로나 근무를 하며 힘들었던 점은, 대응 시스..
[초보의사일지] 공중보건의 도간이동 드디어 1년의 기다림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도간이동이란 "도"와 "도"를 이동한다는 뜻으로, 주로 섬이나 교정시설 등 힘든 곳에 있었던 공보의들이 경기도나 충청도 등의 좋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간이동자는 이렇게 된다 1. 도서지역 및 병원선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우 2. 전국 대표, 부대표 공중보건의사 3. 교정시설 (치료감호소 포함)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우 4. 공중보건업무에 기여한 공로 등으로 장관 이상의 표창을 받은 경우 5. 각 시도 및 질병관리본부에 소속되어 역학조사관으로 동일기관 2년 이상 근무한 경우 이 중에서 나는 1. 도서지역 및 병원선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우로 도간이동이 가능했다. 도간이동에서 메인이 되는 도는 3가지이다. "경기도" - 항상 최고라고 불리는..
[초보의사일지] : 집이 불타버린 환자 이 섬에서는 저녁 시간에 무언가를 태우는 일이 많다. 가끔가다보면 논일 때문에 뭔가를 태우는 일도 있어서 저녁에 불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저녁 시간에 연락이 왔다. "선생님, 파출소인데요, 여기 집이 불타버렸는데 안에 환자분을 데려왔어요" 환자는 만취한 노인 환자로, 노란색 패딩을 입고 왔는데, 가까이서 보니 원래 흰색패딩이었다. 패딩이 장판에 녹아내려서 노란색이 될 정도였다. 환자의 상태는 활력징후는 안정적이었으나, 머리가 화상에 엉켜서 뽑혀있고, 약간의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허허 저희 집이 완전히 타버렸네요" 술에 취한 환자는 자포자기하듯이 말했다. 좀 안타까웠다. 여기 있는 분들은 재산 등도 집에 두었을 가능성이 크고 집이 유일한 자산인 분들인데, 그 집이 한순간의 실수로 타버렸다니.. 환..
[초보의사일지] : 슬픈 크리스마스 오늘은 섬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이다. 혼자 치팅데이다 싶어 1인 1 닭 하다가 너무 넉넉히 주신 아주머니의 인심 덕에 토할뻔하기도 하고, 과식하지 말자는 건 배웠다. 그렇게 솔로 크리스마스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119에서 왔는데, 아이가 숨을 안 쉬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해서 서둘러 내려갔다. 오고 나서 진찰해보니 이미 죽은 것처럼 아예 미동도 없고 얼굴과 몸이 검고 파랗게 변해있었다. 그런데 차마 울고 있는 엄마에게 아이가 죽었다고 할 수가 없었다. 또 확신도 없었다. 내가 모르는 어떤 치료가 있고 어떤 기구가 있어서 아이를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닥터헬기를 불렀는데 선생님들이 와서 "선생님 이건 이미 죽은 거예요 어쩔 수가 없어요" 하셨다. 하.. 보시기에 얼마나 ..
[초보의사일지] : 멧돼지 출몰, 재미있던 사건 이건 내가 있을 때 이야기는 아니고, 같이 일하던 형이 일할 때의 이야기이다. 섬에서 멧돼지가 나왔다. 소문으로만 듣던 멧돼지라 많이 긴장했는데 그래도 섬 전체적으로 큰 피해는 끼치지 않았다고 했다. 섬이어도 고라니도 있고, 멧돼지도 있구나 있을 것은 다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날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어제 잡은 멧돼지 육회를 줬다고 했다. 의학적 지식이 있는 동료들은 먹지 않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먹는 것을 봤다고 했다. 멧돼지, 오소리 등을 생식하는 행위는 기생충 감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선모충 등 회충의 일종이 살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고기를 60도 이상에서 10분 이상 익혀서 먹는 것이 그나마 낫다.
[초보의사일지] 면사무소에서 걸려온 전화 - 의식없는 환자 속편 2020/03/05 - [헬로 군의 일상 이야기] - [초보 의사 일지] : 환자가 쓰러져서 의식이 없어요 [초보의사일지] : 환자가 쓰러져서 의식이 없어요 여느 때와 같이 방에서 조용히 있는데, 또 전화벨이 울렸다. "지금 한 사람이 의식이 없어요. 지금 데려갈게요" 하는 전화에 바로 작년에 공부했던 '의식저하'에 대해 공부했다. 의식저하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1.. hellogun-blog.tistory.com 의식이 없는 환자를 이송한 뒤에, 면사무소에 보낼 의료일지를 작성하고 잤다. 다음날 전화를 받았다. "여기 면사무소인데요 질문 좀 할게요. 여기 'GCS score' 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뭐예요? GCS score는 Eye opening, Versal Response, Motor resp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