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사일지 6] : 섬, 응급진료
섬에서 일하는 주말은 색다르다. 공중보건의사의 섬 근무는, 평일에 9~6시까지는 환자 진료를 하고, 6시 이후에는 응급 진료를 한다. 말 그래도 '24시간 당직' 체계이다. 주말에도 온콜 상태로 대기하게 된다. 공중 보건의 법에 따르면, 이 때는 심근경색증 의증, 심정지 의증, 뇌졸중 의증, 중증외상 의증, 기타 중증 응급질환 (급성 호흡곤란, 아나필락시스 쇼크, 경련 지속, 분만 징후, 신생아 질환, 급성 복통) 등의 응급 환자만 치료하는 게 의무적으로 되어 있지만 이 섬에서는 그냥 단순 감기 고혈압 등으로도 주말에 환자가 계속 온다. 그래서 이런 일이 생긴다. 새벽 7시에 전화가 왔다. "오늘 고혈압 약 다 떨어졌으니 지금 약 타러 가겠소"라는 환자의 말에, 응급 진료만 본다고 설명드리고, 내일 오세..